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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상] 책상을 떠나 잿더미 숲에 심은 새 생명

관리자
2026-06-08
조회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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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에는  큰 사연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처음으로 시도해 본 도전이자, 세상을 향해, 숲을 지키기 위해 내딛은 소중한 한걸음을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사연을 내봅니다.


저는 이번에 행정학과에서 산림환경시스템학과로 전과를 하게 된 2학년 대학생입니다. 학교에서 산과 환경, 자연에 대한 전공 공부를 시작하면서,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현장에 나가 도움을 주고 숲을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활동하는 세계산림학과학생연합 한국지부(IFSA Korea)를 통해 사단법인 '산과 자연의 친구들'이 주관하는 경북 청송 불탄 숲 참나무 심기 활동을 알게 되어 참여했습니다. 다음 날이 바로 대학 시험이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다녀오고 나니 고민한 시간이 후회될 정도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공모 사진은 제가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땅을 파고 있는 모습이며 추가 사진은 당시 제 눈앞에 펼쳐졌던 산불 피해 현장의 모습입니다. 이 지역은 경북 청송군 진보면 부곡리에 위치한 산이으로 지난 2023년 봄에 발생해 인근 영양, 영덕, 포항까지 번지며 축구장 수백 개 면적의 울창한 숲을 잿더미로 만들었던 대형 산불의 피해 지역이었습니다. 실제로 나무를 심는 장소까지 꽤 걸어 올라가야 했는데, 올라가는 길 전체가 산불로 인해 온통 새까맣게 타버리고 아예 잘려 나간 상태였습니다. 뉴스 기사로만 보던 참혹하게 파괴된 산림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니 올라가는 내내 마음이 참 아팠고, '여기서 내가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괭이질은 생각보다 정말 훨씬 더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괭이질을 하려고 땅을 치면 가장 먼저 까맣게 타버린 흙들이 보였는데요 그 탄 흙들을 1차로 일일이 걷어내고 나서야 비로소 그 아래에 숨어있던 건강한 흙이 나왔는데, 그 깊은 곳까지 새까만 흙들을 눈으로 마주할 때마다 '아, 정말 참혹하게 다 타버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가뭄과 산불로 척박해진 경사지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각자 20~30그루 정도의 참나무를 심었는데, 몸은 고됐지만 동료들과 "조금만 더 힘내서 많이 심고 가자"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악착같이 괭이질을 했습니다. 황량한 땅에 내 손으로 직접 생명을 심는 보람은 전공 공부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배움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활동은 현장에서 마주한 사람들을 통해 더 큰 감동을 얻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대학생 참가자는 나무 심기는 처음이지만 평소 플로깅 같은 환경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고 했습니다. 내가 무심코 살아가는 동안에도 사막화 방지와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동하는 또래들이 많다는 사실에 긍정적인 자극을 받았습니다.


더불어 현장에 어르신분들이 많이 참여하신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어르신들은 저희 같은 젊은이들이 이런 척박한 산불 현장까지 찾아와 함께 땅을 파는 모습을 보며 "젊은 사람들이 참여해 주니 너무 대견하고 힘이 난다"며 반갑게 격려해 주셨습니다.


숲을 되살리고 사막화와 가뭄을 막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유대감을 느꼈습니다. 이번 활동은 책상 앞을 떠나 전공의 가치를 온몸으로 배운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화면 너머의 응원에 그치지 않고, 숲과 환경을 지키는 진짜 실천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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