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첫 월급이 키워낸 13년 전 벚나무, 내일을 푸르게
깊은 산골 작은 마을에서 자란 저에게는 또래 친구보다 나무 친구가 더 많았고, 늘 다정한 존재였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 열매를 따 먹고, 그늘 아래서 책을 읽으며 나무를 친구 삼아 자랐습니다. 부모님이나 형제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나무를 보며, 어릴 적 저는 나무가 나를 오랫동안 지켜주고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인생의 소중한 순간마다 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한 것은요. 제 어린 시절이 그러했듯, 제가 심은 나무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추억이 되고, 나아가 다음 세대에게는 푸른 미래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가족이 된 사위를 맞이했을 때는 대추나무를 심었고, 사랑스러운 손녀가 태어났을 때는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또한, 이웃들이 오가는 산길 산책로에는 뜰보리수 여러 그루를 심어 모두가 열매도 따 먹을 수 있는 푸른 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게 가장 특별한 사연이 담긴 나무들이 있습니다. 벌써 13년 전 일이네요. 군 입대를 앞둔 첫째 아들이 휴학 중 아르바이트를 해 받은 '첫 월급'으로 제게 물었습니다. "엄마, 첫 월급 탔는데 무슨 선물 갖고 싶으세요?" 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나무를 심고 싶구나."
그렇게 아들의 소중한 첫 월급으로 우리 가족의 나무가 생겼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위한 벚나무, 누나를 위한 복숭아나무, 동생을 위한 앵두나무, 그리고 아들 본인을 위한 사과나무까지. 비록 내 이름으로 된 번듯한 땅은 없었지만, 산길 초입 길가 하천부지의 빈터를 일구어 오던 텃밭 가장자리에 정성껏 우리 가족의 소망을 심었습니다. 오고가는 이웃들도 언제든 열매를 따 먹으며 쉬어갈 수 있도록, 일부러 길가와 가장 가까운 곳에 바짝 붙여 심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나무들은 아주 많이 컸습니다. 특히 크게 자라는 수종인 벚나무는 이제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해마다 수많은 열매(버찌)를 맺습니다. 오고 가는 등산객들은 이 열매로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의 열매들은 새들의 소중한 양식이 되어줍니다.
새들이 맛있게 먹고 물고 간 열매의 씨앗들은 이 산 저 산으로 날아가 제각기 새로운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아들의 땀방울과 제 작은 손길에서 시작된 나무들이 온 산을 푸르게 채우는 거대한 초록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막화로 메말라가는 지구를 살리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이웃과 자연을 사랑하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인생의 기쁜 날마다 심어온 이 나무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초록을 퍼뜨려,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건강한 숲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아들의 첫 월급이 키워낸 13년 전 벚나무, 내일을 푸르게
깊은 산골 작은 마을에서 자란 저에게는 또래 친구보다 나무 친구가 더 많았고, 늘 다정한 존재였습니다. 나무 위에 올라가 열매를 따 먹고, 그늘 아래서 책을 읽으며 나무를 친구 삼아 자랐습니다. 부모님이나 형제보다 더 오랜 세월을 살아가며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켜주는 나무를 보며, 어릴 적 저는 나무가 나를 오랫동안 지켜주고 있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그때부터였습니다. 인생의 소중한 순간마다 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한 것은요. 제 어린 시절이 그러했듯, 제가 심은 나무가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추억이 되고, 나아가 다음 세대에게는 푸른 미래가 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가족이 된 사위를 맞이했을 때는 대추나무를 심었고, 사랑스러운 손녀가 태어났을 때는 무화과나무를 심었습니다. 또한, 이웃들이 오가는 산길 산책로에는 뜰보리수 여러 그루를 심어 모두가 열매도 따 먹을 수 있는 푸른 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게 가장 특별한 사연이 담긴 나무들이 있습니다. 벌써 13년 전 일이네요. 군 입대를 앞둔 첫째 아들이 휴학 중 아르바이트를 해 받은 '첫 월급'으로 제게 물었습니다. "엄마, 첫 월급 탔는데 무슨 선물 갖고 싶으세요?" 저는 망설임 없이 대답했습니다. "우리 가족의 나무를 심고 싶구나."
그렇게 아들의 소중한 첫 월급으로 우리 가족의 나무가 생겼습니다. 엄마와 아빠를 위한 벚나무, 누나를 위한 복숭아나무, 동생을 위한 앵두나무, 그리고 아들 본인을 위한 사과나무까지. 비록 내 이름으로 된 번듯한 땅은 없었지만, 산길 초입 길가 하천부지의 빈터를 일구어 오던 텃밭 가장자리에 정성껏 우리 가족의 소망을 심었습니다. 오고가는 이웃들도 언제든 열매를 따 먹으며 쉬어갈 수 있도록, 일부러 길가와 가장 가까운 곳에 바짝 붙여 심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나무들은 아주 많이 컸습니다. 특히 크게 자라는 수종인 벚나무는 이제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해마다 수많은 열매(버찌)를 맺습니다. 오고 가는 등산객들은 이 열매로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하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의 열매들은 새들의 소중한 양식이 되어줍니다.
새들이 맛있게 먹고 물고 간 열매의 씨앗들은 이 산 저 산으로 날아가 제각기 새로운 뿌리를 내릴 것입니다. 아들의 땀방울과 제 작은 손길에서 시작된 나무들이 온 산을 푸르게 채우는 거대한 초록의 선순환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사막화로 메말라가는 지구를 살리는 것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이웃과 자연을 사랑하는 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인생의 기쁜 날마다 심어온 이 나무들이 앞으로도 더 많은 초록을 퍼뜨려,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건강한 숲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